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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살기/청년인턴

청년인턴 출근후기 [행정안전부]

by 터보부스터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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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근한 날부터 작성하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첫날과 이튿날은 차마 작성을 못했습니다. ㅋㅋㅋㅋ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서 기절해버려서 뭔가 작성할 겨를이 없었어요. 오늘이 셋째날이긴 한데 아직도 어색하기만 합니다.

 

저는 행정안전부 소속의 청년인턴으로써 자세한 소속부서를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어쨋든 소규모의 부서라는 것만은 말씀드릴 수 있을 것같습니다. 제가 처음 갔을 때는 6명밖에 없었는데 이제 8명이 되었습니다. 확실히 사무실이 조금씩 차고 있습니다.

 

함께 근무하시는 분들은 전부 사무관 이상의 급수를 가지신 분들이예요. 즉, 5급 이하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제 사수분도 사무관, 5급이시고요.. 제가 업무를 하는 부서가 워낙 특이한 케이스인 것같아요. 만약 여러분이 청년인턴을 하게된다면 아마 7급이나 9급 공무원께서 사수를 맡으시는게 기본적인 케이스입니다. 

 

제 부서에는 3급 과장님, 4급 팀장님 2분, 그 아래에 5급분들이 계십니다. 신기하죠? 저도 이렇게 높은 분들과 함께 일하게 될줄 전혀 몰랐습니다. 거의 제가 살아온만큼이나마 20년 넘게 근무하신 분들이라서 경험도 많으시고 산전수전 다 겪으신 분들이라서 업무적으로는 그냥 믿고 따라가고 있습니다.

 

이제 3일차여서 그런지 업무는 거의 안시키십니다. 첫날에 간단한 엑셀정리말고 업무라는 걸 딱히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적응기간? 보류기간? 뭐 그쯤 생각하고 계신 것같아요. 일부러 업무도 안주시는 것 같습니다. 적응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여기서 업무까지 줘버리면 도망갈까봐 그러신가,, 자세한 이유는 모릅니당

 

첫날인가 두번째 날에는 국장님과 대면하고 인사드릴 기회도 있었습니다! 제가 말하는 국장님은 무려... 2급 공무원이십니다!!

 

뭔가.. 뭔가 보이지는 않지만 카리스마가 보인다고 해야되나... 그치만 무지 좋으신 분같았습니다. 청년인턴에 불과한 저에게도 명함을 주시고,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라고 하셨습니다. 진짜 신기한 경험이었다..

인턴이라는게 말이 좋아 인턴이지 사실 9급 공무원보다도 직급이 낮은 사람이잖아요. 공무원 세계에서 가장 말단에 불과한 저에게 명함도 주시다니... 그냥 말을 섞어볼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신기한 경험이었고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해서 정직원으로 인사뵙고 싶습니다..

 

함께 일하는 분들이 거의 제 아버지또래시다 보니까, 처음에는 딱딱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다들 친절하시고 하셔서 그냥 마음 편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눈치보면서 다니고 있지만 말이죠.) 햄버거 아르바이트를 1년간 해온 저에게는 같은 최저시급이지만, 정말 근무환경의 천지차이를 느끼고 있습니다. 같은 돈을 벌어도 다른 느낌이예요. 완전.

 

공무원 시험 공부하면서 일을 할 수있다는게 참 좋은 일입니다. 햄버거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꿈도 못꾼 일이었죠. 청년인턴 경쟁률이 그렇게 빡세지도 않은 편이지만,(2대1) 그래도 경쟁뚫고 들어온 인턴이라 그런지 확실히 업무환경적인 면에서는 정말 좋네요. 같이 일하시는 분들도 괜찮구요.

 

인턴도 사실 아르바이트잖아요. 단기 아르바이트... 3월 말부터 오랜기간 준비한 게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만족감은 상당히 높네요 아직은 

 

여러분도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계시다면 햄버거, 카페, 다 좋지만 청년인턴으로 근무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물론 그냥 아르바이트도 해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육체노동은 분명 힘들어요. 

 

내일도 출근이라 이만 적겠습니다. 다음에 또 생각나면 적을께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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