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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살기/청년인턴

청년인턴 합격후기 [행정안전부] 2부

by 터보부스터 202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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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9일 서류 제출 ~2023년 6월 5일 추가합격
"68일"의 싸움


진짜 68일 동안 하루하루가 피가 말렸습니다. 서류전형 끝나면, 합격통보까지 기다려야 하고, 면접 끝나면 통보 기다려야 하고, 추가합격 통보까지 매일매일이 기다림뿐이었습니다. 

면접 같은 경우엔 객관식처럼 답이 정해진 시험이  아니다 보니까 더 답답하고 떨어지고 나서도 답답할 뿐이었습니다.

 

 

2023.06.05 - [갓생살기/청년인턴] - 행정안전부/세종 청년인턴 합격. 1부

 

행정안전부/세종 청년인턴 합격. 1부

2023년 3월 29일 서류 제출 ~2023년 6월 5일 추가합격 "장장 68일"의 투자 정말 오래걸렸습니다. 행정안전부 청년인턴 모집공고를 확인하고 부랴부랴 서류 작성해서 제출한게 3월 29일인데, 68일이라는

billy0005.tistory.com

1부는 여기있습니당

 

읽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근데 홍보성 댓글이 많아서 아마 로그인한 분만 입력하실 수 있을 겁니다.

 

 

행정안전부 청년인턴 추가합격
야호!

 

 

목차

 

1) 1차 서류전형 응시/합격 후기, 서류질문

(1차에서 떨어지면 안돼요! 1차는 무조건 붙어야 합니다.)

 

 

2) 2차 면접전형 응시/탈락 후기, 면접질문

(솔직히 붙을 거라 생각했기에 멘붕 옴)

 

3) 추가합격 후기

(추가합격 발표까지 나는 무엇을 했나.)

(추가합격 발표 후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1) 1차 서류전형 응시/합격 후기, 자기소개서

 

     솔직히 1차 서류전형은 준비하는데 딱 하루 걸렸습니다. 한 5~6시간? 정도 투자했습니다. 서류전형은 웬만하면 붙여줄뿐더러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낭비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물론 게으른 것도 있습니다.

제가 부지런했다면 막 오랫동안 준비해서 검토도 열심히 했을 텐데 게으르기도 하고, 청년인턴 공고를 늦게 확인하기도 해서 준비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많은 편도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하루 정도만 투자하면 붙는 것 같아요 1차는.

효율적으로 준비합시다.

 

 

생생하게 생각나는데 서류전형 질문은 3개였고,

1번 질문은 자기소개서.

2번 질문은 삶에서 힘들었던 경험 (조직 안에서)

3번 질문은 행정안전부 및 정부정책에 대해 아는 것을  써봐라.

 

 

    1번 질문인 자기소개... 정말 대학교 원서접수할 때부터 단골질문이고 뭐 별다를 게 있나요. 그냥 자기소개하시면 됩니다. 물론 맛깔나게 써야겠죠. 뭐 상대방이 읽기가 좋게 써야 되고, 자신의 단점들 너무 쓰거나 장점을 너무 써도 별로겠죠?

 

청년인턴 지원할 정도 나이대라면 자기소개서는 다들 마스터하셨을 거라 생각하고 패스하겠습니다.

 

    2번 질문은 삶에서 힘들었던 경험입니다. 이 질문은 키포인트는 여러분들이 역경을 어떻게 해결했냐에 포커스가 있습니다. 힘들었던 경험을 여러분들이 삶에서 스트레스받는 것이라 해석할 수도 있고, 여러분이 역경을 능동적 VS 수동적으로 대처했는지, 조직 안에서는 어떤 팀워크를 보였는지가 중요합니다. 

 

    대학생이라면 과제수행에 있어서 쓸 수도 있고, 대외활동, 동아리, 공모전 등등 쓸만한 껀덕지는 차고 넘칩니다. 알바를 해왔다면 알바경험을 써도 되겠죠. 저는 아르바이트 경험을 적었습니다. 대학생활에서도 힘든 기억을 찾자면 많지만,

아르바이트가 그래도 사회경험에 더 가깝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훨씬 힘들었으니까요.

 

   저의 경우엔 햄버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힘들었지만, 해결해 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그 속에서 제가 조직을 위해 보인 희생정신과 팀워크에 대해 집중해서 썼습니다. 

햄버거 아르바이트
잘생기면 이런것도 가능한가봐요.

 

 

    3번 질문은 행정안전부 및 정부정책에 대해 아는 것을 써라입니다.. 자유롭게 서술하라는 게 솔직히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3번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시간도 많이 걸렸습니다. 제일 많이.

솔직하게 행정안전부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는 않았으니까요. 1번 2번 질문 같은 경우에는 어느 정도 포장이 가능합니다. 근데 3번 질문 같은 경우에는 응시자의 지식수준에 대해 묻는 질문이기에 포장이나 꾸며내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딱 아는 만큼 쓰는 거죠. 

 

    그래서 작성할 때 기초적인 것부터 찾았습니다. 행정안전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조직도부터 확인했고, 재난관리 및 지방정부 조직에 대해서도 행정안전부가 담당한다는 것, 그리고 인사업무는 옛날에는 존재했으나 사라졌다는 것. 그리고 행정안전부는 국정운영의 중추부처이자 재난관리를 담당하는 총괄부처라는 점을 확인을 했습니다.

 

     이렇게 키워드 위주로 찾으면 게임 끝입니다. 지방정부, 균형발전, 재난관리, 국정운영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면 됩니다.

 

    그래도 행정학을 전공해서 귓등으로라도 들은 것들이 많이 있었기에 관련 사례들을 알고 있는 것들이 있어서 저 같은 경우에는 부울경 특별연합, ESG 경영 그리고 대전대학통합논의 등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후에 다루기는 하겠지만 제가 적어놓은 부울경 특별연합 찬반논의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식으로 면접질문이 나오더군요.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부울경 특별연합 규모
이렇게까지 자세하게는 알 필요없지만, 부울경이 무엇의 약자인지 정도는 알고갑시다.

 

    본인이 서류에 작성한 내용은 꼼꼼히 다시 공부하는 걸 추천합니다. 면접에도 관련내용 질문이 훅 들어올 수도 있으니까요. 무조건 질문합니다. 잘 모르는 건 적지 않은 것도 좋습니다.

 

 

 

따라서 서류 전형에서 주의할 점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첫째, 솔직하게 적는다.   

(간단하면서도 가장 지키기 어렵죠. 그렇지만 솔직하게 적어야 합니다. 면접관은 경력이 20년은 족히 넘는 분들입니다. 여러분들의 인생보다 더 많이 면접을 보신분들은 거짓말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둘째, 과장하지 않는다.

(친구들 중에도 습관처럼 허세부리는 친구들이 있죠? 그 친구들이 보기 좋나요, 나쁘나요? 똑같습니다.)

 

셋째, 공부하고 적는다.

(여러분들의 서류는 추후에 면접에서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모르는 걸 적더라도 면접에 대비해서 공부를 따로 하거나 해야합니다. 그리고 서류에서 예상질문을 만들어서 어려운 질문이 나올 수 있는 사례들은 빼는게 차라리 낫습니다.)

    

넷째, 본인을 어필한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적는게 아니라, 여러분을 어필하는 방향으로 적어야합니다. 솔직하지만, 어필할 수 있는 사례들로 나는 이정도의 사람이다 정도 자기PR은 계속 넣어야합니다.)

 

1차 서류전형은 끝!


2) 2차 면접전형 응시/탈락 후기, 면접질문

 

먼저 말씀드려야 될것이 저는 면접전형에서 탈락한 사람입니다. 껄껄

그래서 제 글 이 파트는 읽더라도 참고만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떨어진 놈 글 읽어봤자 어따 쓰겠습니까.

 

서류합격 이후에 면접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타이트합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거의 1~2주?

 

그리고 면접이 블라인드인지 아닌지, 집단인지 아닌지, 면접 예상질문X, 복장규정X  하나도 사전에 알려주는게 없었습니다. 담당자께 문의해봐도 모른다, 가봐야안다...

 

준비하면서 막막하기도 하고 너무 답답했습니다. 대체 뭘 어디까지 준비해야되는건지... 알바 면접은 본 경험이 있지만, 알바면접은 그냥 형식적인거잖아요. 근데 인턴 면접은 처음이라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거 천국이더라구요.

딱 이 짤이다.
딱이짤이다22

 

그래서 그냥 전부 조사하고 공부했습니다 ㅋㅋㅋㅋㅋ

2023년 세출예산 규모부터

2023년 행정안전부 청년인턴 운영규정 (초과근무 규정이 16조였나)

이상민 행정안전부자관 탄핵소추 결의안 (아마 이태원참사 때문이었죠?)

 

별거 다 보다가 이건 아닌거 같아서 키워드 위주로 외웠습니다.

 

"행정안전부는 국정운영의 중추부처이자 재난관리의 총괄부처이다."

 

이거 하나 외우면 어떤 질문에도 연계가 가능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는 문장입니다.

아마 행정안전부 공식 홈페이지에 이런 비슷한 문장 있을거예요

이 문장만 달달 외웠습니다. 최대한 안 틀리고 자연스럽게 입에 붙게 말이죠. 

 

 

비록 면접에서 탈락은 했으나 진짜 열심히 준비했어요.

그래서 예비순번이 앞쪽이어서 추가합격 된거 같기도 합니다.

 

 

행정안전부 주요업무
엌ㅋㅋㅋㅋ 찾아보니까 토시하나 안틀리고 외웠죠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게 담당자와의 전화통화 및 유튜브 검색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청년인턴 담당자님 굉장히 귀찮게 했습니다. 거의 한 3~4번은 전화걸어서 10분 넘게 질문한 것 같아요. 복장은 어떻게 입어야하냐, 블라인드냐 아니냐, 블라인드면 출신대학이나 전공은 말해도 되냐.. 등등

 

나름 절실하기도 했고 ㅋㅋㅋㅋ 너무 주어진 정보가 적으니까 방향을 잡기가 힘든게 컸습니다. 그치만 담당자님도 거의 알려주신 부분이 없었습니다. 복장도 자유라길래 가봤는데 다들 정장입고 나타나가지고 저 혼자 와이셔츠 위에 가디건 입고 있었습니다....... 여러분 복장은 무조건 정장마이까지입니다!!

 

저는 정장마이가 없어서 가디건 입고갔다가 유일하게 가디건입고 있어서 얼른 벗었습니다. 

복장규정이 없고 편안한 복장이라고 하더라도 무조건 정장마이까지 입으셔야합니다. 아니면 제꼴나요.


어쨋든 면접 준비가 막막했지만, 그래서 저는 시간을 박았습니다. 일주일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의 10시간동안 면접준비만 했습니다. 예상문제 만들고, 유튜브도 보면서 청년인턴 예상질문 및 절대 하면 안되는 행동과 해야되는 행동 이런거 분석하고... 그냥 시간을 갈아넣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제가 인턴 서류제출하고 나서 한국사 자격증 시험 공부했는데, 평생 한국사 못한 사람이 하루에 10시간씩 시간 박으니까 합격하더라구요. 근데... 턱걸이로 정확하게 70점나와서 2급 땄습니다.

예비채첨할 때 70점나오길래 어찌나 떨리던지... 한문제 마킹 실수하면 68점 나오니까요.

한국사도 진짜 열심히 공부햇는데 나중에 한국사로 글 하나 쓰겠습니다. 안쓰기는 너무 아까워요.

 

 

그래서 아 나는 시간을 박아야하는구나하고 면접도 그렇게 준비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실패였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면접은 제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거든요... 


면접 당일! 두근두근

 

면접은 오후 1시 반부터 세종의 컨벤션센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늦죠? 1시 반부터니까 늦잠을 자도 괜찮습니다.

세종컨벤션센터
세종컨벤션센터. 생각보다 컸다.

저는 면접 준비해온 루틴에서 복장과 머리만 신경쓰고 오전 10시부터 근처의 도서관에서 마지막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냥 평소 루틴대로 하는게 제일 좋았던 것같아요. 근데 12시경에 점심먹으려고 가방을 뒤지다가 신분증이 없길래 집으로 전화하면서 헐레벌떡 집으로 갔습니다 ㅋㅋㅋㅋ 알고보니 제가 한국사 시험보고 구석에 둔 신분증을 잊고있다가 그제서야 찾은거죠.

 

어쨋든 정신없이 막 집가서 부모님 차타고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가서 10분정도 예상질문 준비하니 1시 10분쯤이 되었습니다. 그때 도서관을 나서서 컨벤션센터에 도착했습니다. 가깝기도 하고, 일찍 가봤자 긴장만 더 될것같아서 일부로 천천히 출발했습니다.

 

컨벤션 센터가 워낙 건물 규모가 크고, 처음 가보는 곳이라 한참 헤매기 싫어서 청소부 아주머님께 바로 여쭤봤습니다. 청소부 아주머니가 바로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면접 대기실에 바로 갈 수 있었어요. 여러분들도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처음보는 건물에서 헤맬 것같으면 바로바로 질문합시다. 쓸데없는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면접 대기실은 1층에 있었고, 도착 싸인 같은걸하니 엄청 큰 방안에 들어가게 합니다.

컨벤션센터
출처: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jhyou6&logNo=221238837118

서핑하니까 찾았는데 딱 이 방이네요 사진에서는 좌우가 좀 좁아보인데 아닙니다. 왼쪽 오른쪽 복도가 생각보다 넓고 바닥은 고급진 타울 같은걸로 깔아놔서 더 웅장하고 더 압박이 돼요. 그리고 한 책상에 한명만 앉습니다.  어느정도 느낌이 오시나요?

 

 

 

그리고 제가 놀란 것은... 모두가 정장 마이까지 입은 풀세팅이었다는 것... 분명히 자유복장이라 들었는데 어떻게 한명도 빼놓을 수 없이 정장마이까지 입고있는지.... 제일 최악인 것은 저 혼자 마이가 없어서 가디건을 걸치고 있었다는 점이죠. 지금 생각해도 아찔해요. 일주일을 준비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웬지 떨어진 느낌.

 

정장와이셔츠 가디건
모두가 이 차림.. 나혼자 가디건

 

말 그대로 사고회로가 멈추고 아득해졌습니다. 속된 말로 아 뭐됬다... 라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 왔죠. 그래서 한것이 일단 가디건부터 벗어던지고 하얀 와이셔츠 차림으로 오레오 사이에 낀 크림마냥 압박감에 찌들어야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야 했죠, 와이셔츠 차림을 어떻게 변명해야할까 어떻게 해야 보기좋게 만들 수 있을까 하고요. 그리고 원망했습니다. 정장 마이는 오바라고 큰소리쳤던 가족을... 왜 알지도 못하면서 정장 마이는 오바라고 한걸까.

 

어쨋든 남탓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죠. 그 시간에 집중해야했습니다. 전 맨 앞자리였고 그래서 남들에게 빼앗길 신경따위 없었습니다. 제 앞에는 커다랗고 벽이 있었기에 벽만 보며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두 번째 멘붕은 금방 찾아왔습니다.

 


면접장 두 번째 멘붕

 

행정안전부 청년인턴은 인턴코드가 여럿이고 코드별로 모집하고, 코드별로 면접도 따로봅니다. 저는 가장 무난해보이는 인턴코드 01번에 지원했고 저와 같은생각을 한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무려 28명 정도가 지원을 한 것이죠. 다른 코드는 3~4명밖에 지원하지 않은 것과 달리 지원자가 매우 많았습니다. 물론 1명뽑는 다른 지원코드보다는 9명을 뽑아 비교적 널널해보이기도 하지만 지원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자가 많다는 것이기에 일단 긴장이 더 됬습니다.

 

 

저는 지원코드가 앞쪽이었기에, 순번이 금방 오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얼른 1시간 안쪽으로 해치워버리고 집에가서 쉬워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왠걸 면접 순서는 공평하게 제비뽑기, 즉 운으로 정하겠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운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지만 마지막 순번은 너무 최악인 것같다는 직감이 다가옵니다.

제비뽑기
운도 실력이라면 난 실력이 없다.

그리고 믿거나 말거나 제 손은 굉장히 똥손이고, 운도 드럽게 없습니다. 무슨 경품이니 하는것 한번도 당첨되본 적도 없고, 학교에서 흔하게 하는 어떠한 가위바위보에서도 이긴적이 없습니다. 학창시절 프로그램으로 돌리는 자리뽑기도 그랬고요

 

 쨋든 이런 인생을 살아오다보니 아주 불길한 예감이 들더라구요. 아 나는 맨 뒷순서를 뽑겠구나 하고요.. 아주 당연하게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담당자 님 손안에 모인 종이 쪼가리들을 보면서 그래도 고심해서 뽑았지만....

 

당연하게도 맨 뒷순서!! 와!! 진짜 욕나오게 싫더라구요.

 

진짜 최악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제 응시코드는 굉장히 앞이었기에 지금까지 준비도 그렇고 마음가짐도 그렇고 처음순서를 준비했었으니까요. 근데 마지막이라니... 

 

그렇게 저는 3시간 반을 넘게 대기했습니다. 이건 별다른 부연설명이 필요한가요... 그냥 남들 순서되서 나가는 뒷모슴만 부럽게 쳐다보고 제가 준비한 예상질문들 답변 외우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다가온 마지막 차례! 한 40~50명 모인 사람들 다 떠나고 마지막 면접을 하게 되었습니다.



면접관이 내 눈앞에! 덜덜

 

행정안전부 청년인턴 면접은 총 3~4인이 면접장으로 이동하여 2명의 면접관님과 면접을 보는 집단면접으로 이루어졋습니다. 저 포함 여성 지원자 둘을 해서 3명이서 이동해보니 제 눈앞에 여성면접관님 두 분이 계셨습니다. 고급스러운 스카프를 목에 매신 분과 한분은 수수하게 입으신 분이었습니다. 두 분 모두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보이셨어요.

스카프
이런느낌입니다. 정장에 스카프. 높으신분 같죠

 

면접관님의 스카프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아 저분은 좀 높으신 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래서 면접실에 들어갔습니다.!  유튜브에서는 앉으라고 말하기 전에 앉지말라고 해서 의자 뒤로 가서 서있었습니다. 면접관 분들이 "앉으세요" 하시길래 앉았는데 좀 별로였던 것같습니다. 차라리 먼저 "앉아도 될까요?" 묻는게 더 능동적으로 보였을 것같습니다.

 

면접관 분들 모두 초췌해보이셨고,(물론 3시간 반을 앞서 면접을 보셨으니..) 굉장히 피곤해보이셨습니다. 그리고 느꼈죠.. 아 이분들 귀찮아보인다.. 역시나 면접은 시간관계상 최대한 간략하게 진행하겠다고 하셨고, 자기소개는 건너뛰고 지원목적부터 이야기하자고 하셨습니다.

 

 

아 3차 멘붕....

몇 백번 준비한 자기소개.. 야심차게 준비한 자기소개를 한마디 입벙긋도 못한채 버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멘붕을 여유롭게 느낄 시간이 아니였죠 제가 첫번째 질문을 들었으니까요.

 

물론 지원동기 또한 완벽하게 준비한 예상질문 중에 하나였습니다. 하루 10시간씩 일주일동안 갈고닦은 문장들이 긴장되서 안나올줄 알았는데 나름 쭉쭉 나왔습니다. "제가 행정안전부에 지원한 이유는 크게 두가집니다, 첫째, 행정안전부는 국정운영의 중추부처로써~~~ 둘째, 행정안전부는 재난관리의 총괄부처로써"

 

나불나불

 

2023년도 세출예산 기준 행정안전부의 예산이 전국 부처중 세번째 규모라는 점을 들어 내가 이정도로 검색하고 준비했다를 어필함과 동시에 지원동기또한 대답하는 센스는 개인적으로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쨋든 개인적으로 만족한 첫번째 질문이었습니다.

 

근데 두번째 지원자가 공격을 하더군요... 두 번째 지원자는 "저는 첫번째 지원자만큼 거창한 이유는 없지만~ 나불나불"

 

흐음 거창한... 거창한....

 

상당히 기분나쁜 단어입니다. 제가 열심히 대답한 저만의 지원동기를 [거창한] 이라는 단어 하나로 일축시켰죠. 면접 당시에는 긴장해서 못느꼈지만 끝나고나서 생각하니 굉장히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거창한... 흠 

제가 어감에 좀 예민한건지 몰라도 앞선 지원자의 답변을 [거창한] 이딴 단어로 폄하하는 행위는 면접자로서 맞지 않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뜩이나 저 혼자서 남자 지원자라 면접관님도 모두 여성분이라 약간 신경이 쓰였는데 "거창한"이라는 단어 하나 때문에 조금 더 신경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에 이름을 말하면서 명찰에 손올리기 또한 그대로 2~3번째 지원자가 똑같이 따라하길래 (손모양도 똑같고, 레퍼토리도 완전 똑같이 따라함) 상당히 기분이 그랬습니다. 물론 그분들도 절실했을테죠.

 

2~3번 지원자분들의 답변은 약간 홍보에 치우친 편이었습니다. 약간이 아니죠, 많이 홍보에 치우쳐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의아했었죠. 홍보부처는 응시코드가 다른데 왜 홍보를 강조하는지... 인스타, 카톡, 파랑새 등등 나오는데 왜 저런 답변을 준비했지 하는 의아함이 강했습니다. 제가 지원을 다른 쪽으로 잘못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인스타
파랑새
사무보조에 왠 인스타랑 파랑새

다시한번 말씀 드리지만 분명 홍보부 지원이 아닌 사무보조를 하는 행정업무 인턴 뽑는 자리였습니다.

적잖이 당황스러웠어요. MZ하고 영한걸 강조한다는 느낌은 이해했는데, 왠 인스타랑 파랑새..

약간 지원을 잘못하신거 같기도 하고 지금 생각하면..

 

행정안전부 청년인턴
보이시죠 홍보는 따로있습니다. 분명히

게다가 그 안에서 행정학을 졸업한건 저 한명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능성이 있어보였죠.


2번 질문은 제가 자기소개서에 쓴 부울경 특별연합에 대한 찬반여론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근데 면접관님께서 다소 잘못된 질문을 하셨어요. 제 자기소개서에는 부울경 특별연합과 찬반여론에 대해 다루기는 했지만, 그 안에서 나온 구체적인 수치는 대전대학통합논의에 대한 96%엿나 하는 압도적 반대수치였습니다. 

 

면접관님께서 부울경 특별연합에서 96%라는 반대 수치를 나오게 된 이유를 질문하시니까 아 이건 잘못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면접관님 질문이 틀렸습니다!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면접관님 그 수치는 대전대학통합논의에 대한 수치로써 그만큼 여론을 반영한 국정운영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언급한 것입니다. 라는 답변을 했지만 개인적으로 굉장히 불만족스러웠습니다.

질문 하나하나가 소중한데 변명하듯 답변을 해버렸으니까요.

 

 

마지막 질문은 본인 성격의 단점을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특히 남들이 볼때요. 이 답변을 망쳤습니다.

처참히 망쳤죠. 제가 생각하는 제 성격의 단점만 생각했지 남들이 생각하는 본인의 답변은 준비를 하지 않은 이유가 컸습니다. 분명 이런 질문이 나올것같다 하는 생각은 있었는데 준비가 부족했죠.

 

그래서 으레 그렇듯이 단점아닌 단점 내세우면서 장점만 나열하다가 끝났습니다.

 

3시간 반 대기에 질문 3개... 질문들을 길게 설명해서 그렇지 체감상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5분 남짓이었습니다. 물론 아쉬웠지만 면접관님들께서 너무 고생하신걸 알기에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도 준비해갔는데 그것도 묻지않으시길래, 수고하셧습니다와 감사합니다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으레 아이돌 지망생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실전에서 망치면 이런 기분이겠거니 했습니다. 정말 준비는 열심히 했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은데 저에게 주어진 질문과 시간은 너무 부족했죠.

슈퍼밴드
저는 울진 않았습니다 그냥 개운했어요

 

아 질문 하나만 더,

하나만 더

 

딱 이 생각이었습니다.

 

 

 

어쨋든 끝나니 후련했습니다. 그날 면접끝나고 같이 알바하는 매니저 형과 알바하는 형이랑 정말 오랜만에 셋이서 만나서 저녁먹고 총쏘러가고 카페가서 수다떨고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물론 떨어질줄은 생각도 못했죠.  붙겠거니 희망찬 생각만 했습니다. 

근데 떨어졌죠. 추가합격전까지 저는 아주 슬펐답니다..

 

 

 

2부는 끝!

다음 3부는 면접 후 합격날까지 그리고 합격하고 나서까지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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