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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살기/아르바이트

인생 첫 알바 구하기, 알바 면접 꿀팁 (장문주의)

by 터보부스터 2021.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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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를 구한 이유: 방학도 거의 다가오는데, 미리 아르바이트를 구해놓지 않으면 방학 때 구하려고 하면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번 방학동안 용돈도 소소히 벌겸, 경험도 할겸 아르바이트를 찾았다. 

      하루 검색하고, 하루 면접보고 해서 총 2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렇게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쉬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더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하루만에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글을 쓰는 이유: 수능도 끝났고,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고3들이 많을 것이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없는 고3들이 이 글을 통해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내 경험을 적는다. 나도 아르바이트 경험없는 완전 초짜였지만, 생각보다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쉬웠다. 만약 궁금한게 있다면 댓글을 통해 언제든 거리낌없이 질문을 해주길 바란다. 

 

이제 어떻게 아르바이트를 찾았는지 세세하게 적도록 하겠다.

내 느낀 점과 생각에는 색칠을 해놓았다. 알아서 걸러 읽자.

글을 읽기가 힘들다면, PC로 읽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글 마지막에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써놓았다.

 

첫째 날

     알바천국을 통해 (광고아님) 집 근처에 아르바이트 구하는 곳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알바몬도 있지만, 그냥 알바천국의 UI가 마음에 들었다.) 

     집 근처 + 마음에 드는 곳들을 장바구니 담듯 담다보니, 한 12~15개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집에서 대충 사진도 찍고, 알바천국에서 제공하는 이력서에 사진도 넣고, 열심히 작성했다. (알바 경험이 하나도 없다보니, 텅텅 비었다.) (근데 전화 후 면접으로 알바를 구해서 사실 이력서는 필요가 없었다.)

 

둘째 날

    12~15개 정도되는 곳에 모두 이력서를 넣었고, 전화도 돌렸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읽은 글에서 말하기를, 알바는 하나 넣고 하나 기다리고 하는게 아니라, 수십 개를 한 번에 연락하고, 수 십개를 한번에 면접을 보고, 합격한 곳 중에서 자신이 제일 마음에 드는 곳에 가는 거라고 했다. 이젠 경험자로써 생각하는데 이 말이 맞는 것 같다.

 

    어쨋든  오후 3시쯤에 전화를 돌리다 보니, 집 근처 빵집(개인사업가)에서 오늘이나 내일 면접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그래서 지금 당장 면접이 가능하다고 대답했더니, 지금 바로 오라고 한다.  급하게 머리감고 옷 골라입고 나가서 면접을 보았다. (일손이 급하구나 하는 생각이 첫 번째로 들었고, 여긴 붙을 거 같다는 생각이 두 번째로 들었다.)

 

(면접을 하려면 직접 전화를 하는게 가장 빠르다. 이력서 넣고 하염없이 전화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전화부터 넣자. 거의 99%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면접보자고 한다.)

(어느 곳에 전화를 하던 업무 중일 확률이 높으므로 먼저 예의바르게 "지금 전화통화 가능하세요?"라고 물어보자. 진짜 전화를 못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면접보러 가는 길에 연락넣어놨던 파리바게트에서 전화가 왔다. 지금 면접 볼 수 있냐고 묻는다. 순간 당장 못가는 이유를 설명해야 되는데, 애둘러 말할거리가 생각이 안나서 다른 데 면접보러 가고 있어서 30분정도 있다가는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대답하자마자 바로 지금 가는 곳 붙으면 여기는 붙어도 안올거냐고...) (하하..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답했다. 어쨋든 면접은 보러 오라고 한다.)

 

동네빵집(개인사업가) 면접

    그렇게 걸어서 첫 번째 빵집(개인사업가), 말그대로 프렌차이즈도 아닌 동네빵집에 면접을 보게 되었다. 나름 가격대는 있지만, 맛이 좋아 손님이 많은 빵집이다. 근데 가게는 조그맣다. 본인도 거기서 자주 빵을 사먹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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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애 첫 아르바이트 면접이었고, 주휴수당이니, 수습기간이니, 근로계약서니, 아무것도 모른채 가서 면접을 보았다. 

    면접을 볼 때는 사장님이 좋은 분인 것 같았으나 나중에 알아보니 조건들이 문제가 많았다.

 

1. 수습기간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수습기간을 매겨 받는 임금의 10%를 때간다고 했다. (다른 데는 20%를 뗀다는 것을 강조하며)   나중에 알아보니 이것이 불법임을 알았다.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할 수도 있다.  어쩐지 면접볼 때 수습기간 이야기를 10분은 했다. 내가 진짜 수습기간이란 걸 모르는지 아는지 살피면서 말하던데 난 불법임을 몰랐다.

(+이후에 봤던 파리바게트 면접에서는 수습기간이라는 게 전혀 없었고, 나에게 수습기간이 불법이라는 사실도 가르쳐주었다. 이 글을 보는 분들도 수습기간이 있다고 하면 손 털고 나오자. 더 좋은 일자리는 널리고 널렸다.)

 

2. 집이 가까우니 매장에 일손이 부족하면 매장을 생각해서 나와라.

           뭐 돈은 준다고 하니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매장을 생각해서라니.  수습기간이라는 불법 발언은 눈 한번 깜빡안하고 하더니, 매장을 생각해? 면접 볼때는 몰랐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어이가 없다.

 

    그 외에도 문제가 몇개 있었지만, 면접은 합격이었다. 아무래도 12월 달에 크리스마스가 있어서 빵집 입장에서는 손이 너무나도 부족한게 나에겐 긍정적인 포인트였다. 그래도 면접 끝나고나서 마음에 드는 빵 만원어치 들고 가라고 하는 사람이었다. 나갈 때 매장 밖으로 인사도 나와줬다. (빵은 맛있다)

 

      하여튼 면접을 보고 나서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좋은 사장님이라 생각했고, 집도 가까워 여기가 되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에 전화가 왔던 파리바게트에 면접을 보러 갔고, 이 곳도 집과 가까운 곳이었다.

 

파리바게트 면접

이해를 돕기위한 사진. 사진의 매장보다 더 작다.

    앞서 본 빵집면접에서 합격을 했기 때문에, 좀 더 저돌적이고 솔직하게 면접을 보았다. 떨어지면 첫 번째 붙어놓은데 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물어보고 싶은 건 다물어봤고, 알바 시작날짜도 그냥 내 스케줄에 맞지 않으면 나도 안된다라는 식으로 면접을 보았다.

 

     처음에는 탈락이네.. 라고 혼자 생각할 정도로 사장님이 별로 좋아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것도 심리전이었다.) 파리바게트 면접을 보기 전에 내가 실수를 두 개나 한 것도 컸다.

     1. 다른 알바면접을 보러가고 있다고 한 것. 별 대수롭지 않은 것이긴 하나, 사장입장에서는 내가 별로 절실해 보이는 듯 했다. 사장입장에서는 나를 뽑지 말고 다른 애를 뽑는 게 리스크가 적은 것이다.

     2. 매장을 헷갈려 다른 파리바게트까지 간 것. 사장님과의 통화를 했음에도 정확히 위치를 기억하지 못해 다른 매장까지 가버렸다. 완전히 나의 잘못이다. 면접도 약속했던 것보다 조금 늦어버렸다.

 

     이러한 실수와 함께 완전 신입이라는 점, 경험이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면접에서 많이 불리한 위치였다. (사장님은 다리 꼬고 앉아서 듣는 둥 마는 둥 면접을 하셨고, 사회에 찌든 말투, 되게 피곤하면서도 신경질적 말투로 질문을 하시는데 대답해야 하는 입장에서 별로 기분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그래도 뭐 당당하게 면접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눈치 있는 편이니?"였다. 어디가서 눈치없다는 소리는 안듣는다라고 대답했다.

 

     어쨋든 면접은 합격받았다. (일손이 굉장히 부족했던 걸 수도)

     앞선 빵집과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1년 중 빵집 대목)이 다가온다는 점이 합격에 영향을 준 것 같다. 그리고, 방학 전에 1~2주 미리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본 것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면접 이후

       집에 와서 동네빵집과 파리바게트 중에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다. 뭐 당연스럽게도 파리바게트를 가기로 결정했다. 

생각해보니 파리바게트가 동네빵집보다 좋은 점이 한 두개가 아니었다.

 

1. 파리바게트에서 일을 배워놓으면 다른 파리바게트에서 일하게 될때 우위를 가질 수 있다.

    파리바게트 사장님이 나에게 한 말이다. 파리바게트 일 배워놓으면 다른 데 구할 때 면접도 안보고 통과시킨다고. 듣고 보니 맏는 말씀이었고, 내 입장에서는 굳이 동네빵집을 택할 이유가 없었다.

 

2. 수습기간의 차이

    수습기간이 파리바게트에서는 없었고, 동네빵집에서는 있었다.  한 두개월 최저임금의 10%를 때가서 최저임금도 못받으면서 동네빵집에서 일할 이유가 없었다.

 

3. 면접에서 입금날짜와 시급 공개

    뭐 당연히 알려주어야 되는 것이다. 근데 동네빵집에서의 면접에서는 "그래서 얼마를 주고, 입금은 언제되고..."라는 말이 없었다. 물론 내가 묻지 않은 것도 있었다. (사실 첫 번째 면접에서는 정신이 없어서 머리가 새하앻다.)

   파리바게트에서는 입금은 주말을 제외한 1,2,3일 중에 이루어지며, 시급은 최저시급인 8720원보다 조금 높은 8800원(계산하기 귀찮으셔서 이렇게 준다고 하셨다.)을 준다고 하였다.

 

4. 대기업과 개인사업자라는 차이

    단순한 아르바이트이긴 하나, 대기업 프렌차이즈를 선호했다. 아무래도 프렌차이즈가 임금체불의 걱정이 덜하다고 생각했다. 뭐 이외에도 여러 장점이 있겠지만, 이 이유 때문에 대기업 프렌차이즈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나는 아무래도 당연하게도 파리바게트를 선택하게 되었다.

 

    애초에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엄청 벌겠다라는 목적으로 아르바이트를 구한 것이 아니었다. 혼자의 힘으로 돈을 번다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 경험을 통해 돈의 소중함을 배우고, 돈에 대한 개념을 배우고자 했다. 경험은 돈으로도 사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적극 동의하는 바이다.

 

 

+ 파리바게트 면접 볼때 얼굴을 보나?

 

    나도 면접보고 나서 이런 글을 읽었다. 근데 동네에 있는 아무 파리바게트나 들어가서 알바생 얼굴을 보면 생각보다 평범하다. 얼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동네의 빵집 알바하는데 얼굴을 본다는 생각 자체가 굉장히 구시대적 발상인 것 같다. 술집도 아니고 말이다. 한 90년대였으면 얼굴 봤을 것 같다. 얼굴 전혀 안 본다.

 

+ 한번에 여러 군데의 알바를 찾아야 하는 이유.

 

1. 을에게도 선택지가 생긴다.

    흔히들 사장님이 갑, 알바생이 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실이다. 그러나, 그건 합격통보를 받고 나서의 말이다. 합격통보를 받고 나서도 갈지 안갈지는 알바생 마음이다. 결국 실제로 일을 하기 전까지는 알바생이 갑인 것이다. 사장님은 알바생을 합격시킬지 불합격시킬지만의 능력만 있을 뿐, 알바생은 더 많은 선택을 할 수가 있다.

    여러군데의 알바를 동시에 구한다면 알바생의 선택지는 더 다양해진다.

 

2. 조건들을 테이블에 놓고 비교할 수 있다.

    면접에서 합격하고 나서 우리는 합격한 알바들의 조건들을 한군데 모아 비교할 수 있다. 어느 하나 똑같은게 없을 것이다.

집에서의 거리

시급

업무시간

알바 시작날짜

사장님의 첫인상

가게의 청결함 등등

수습기간(불법) 유무

 

    비교할 것은 수 없이 많다. 본인은 두 군데의 알바면접만을 보았지만, 그 수가 늘어날 수록 많이 비교할 수 있다.

 

 

+알바면접 볼 때의 태도는?

 

    최대한 당당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하는게 맞다고 본다. 손님응대 업무가 있는 곳일 수록 내성적이어야 좋을 게 없다. 또한, 악질 손님이 있을 때 알바생은 쫄지말고 할 말은 할줄 아는 성격이어야 한다. 사장입장에서는 그런 성격의 알바생을 원할 것이다.

    솔직하게 봐야되는 이유는 결국 거짓말은 들통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거짓말은 또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또한, 굳이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 본인도 신입이라는 점의 아주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지만, 경력이 있다고 거짓말 해봣자 언젠가 들통난다.

    이외에도 집이 일하는 곳에서 먼데, 가깝다고 거짓말 해봤자 그럼 어디사냐고 질문이 날라올게 뻔하다. 그럼 또 집의 위치를 거짓말해야하고...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냥 솔직하게 하자.

    (싸가지 없게 면접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

 

+알바를 구할 때는 '전화 후 방문'을 하자.

 

     알바를 구하는 과정은 A->면접->합격통보로 이루어진다.

A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

 

온라인으로 알바천국과 같은 어플을 통해 이력서를 제출할 수도 있고,

이메일을 보낼 수도 있고,

문자를 보낼 수도 있고,

전화를 할 수도 있고,

무작정 찾아갈 수도 있다. (이렇겐 하지말자.)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전화를 통한 면접날짜 조율이다. 전화는 다른 모든 방법들과 큰 차이가 하나 있다. 바로 능동적 태도를 보인 다는 것이다. 이메일, 문자, 온라인 접수는 알바생이 수동적으로 회신이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전화는 답변을 기다릴 필요없이 거의 바로 면접날짜를 얻어낼 수 있다. 특히나 여러 군데의 알바자리에 신청을 해놨다면, 면접날짜를 바로 얻어낸 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온라인과 이메일 접수는 거의 대부분 보지도 않는다. 보더라도 경력란의 공백을 보고 전화조차 오지 않을 것이다. 문자를 보내도 마찬가지이다. 본인이 면접을 본 두 곳 역시 먼저 전화를 건 곳이다. 다른 10군데에 달하는 곳은 연락조차 오지 않았다.

 

  그런데 전화는 과정자체가 1차 면접인 셈이다.  목소리와 말투를 통해 사장님은 대략 알바생이 기본적인 예의가 있는지 알 수가 있고, 알바생 또한 사장의 말투가 너무 별로라면 면접에 가지 않을 수가 있다. 이렇게 상호간의 면접이 가능한 것은 전화 뿐이다.

 

 

   더 이상 쓸 건 없는 것 같다. 알바자리를 구하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생들이 알바경험이 없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고, 원하는 대학, 원하는 알바자리를 구하길 바란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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