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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Twelve minutes, 영화같은 게임 추천

by 터보부스터 2021.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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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능동적으로 영화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면 어떨까? 마치 영화감독이 된 것과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영화를 보기엔 손이 심심하고, 게임을 하기엔 귀찮은 당신에게 영화와 같은 게임인 12 minutes을 추천한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과거로 돌아가고자 생각을 갖게된다. 그 이유는 후회스러운 마음 때문일 수도 있고, 즐거운 때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실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1. 평범함을 거부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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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12분은 탑다운뷰의 시점의 게임이다. 이러한 시점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으나, 이 게임에 탑다운뷰는 신의 한수였다. 마치 몰래카메라로 한 가정을 관찰하는듯한 이 시점은 이 게임의 분위기와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12분의 장르는 인터렉티브 무비이다. 이 장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영화와 시청자가 상호작용하며 스토리를 만들어나간다는 것이다. 넷플릭스의 '블랙미러:밴더스내치'라는 작품이 대표적이다. 블랙미러:밴더스내치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보기를 추천한다.

 

      게임 12분은 타임루프물이다. 12분이라는 시간에 갖힌 우리의 불쌍한 주인공을 이 루프에서 탈출시키는 것이 이 게임의 '표면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인공을 둘러싼 스토리는 생각보다 복잡하며, 루프를 계속할 수록 주인공은 점점 더 진실을 향해 다가간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3개의 문은 게이머로 하여금 "선택"을 하게 만든다.

 

 

2. 게임의 초반부터 시작되는 비극

       게임의 평화로운 듯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대뜸 경찰이라는 사람이 집에 찾아와 문을 열어달라고 두드린다. 이 남자는 다짜고짜 '시계'를 찾는다. 루프물에 어울리는 물건이다. 다짜고짜 시계를 찾는 남자에게 대체 뭔 시계를 찾냐고 물어보아도 설명할 기미가 없다. 또한, 경찰이라고 하기엔 수상한 것이 한 두개가 아니며. 스스로를 경찰이라고 부르는  수상한 남자에게 반항 한번 못하고 죽임을 당한 주인공의 루프가 시작된다.

 

       

      갑자기 게임의 분위기가 오싹해지며. 최우선 목표는 수상한 남자로부터 살아남는 것으로 바뀌어버린다. 따라서, 게이머는 3가지의 목표를 달성해야된다. 루프할 때마다 사정을 모르는 아내를 설득해야 하는 것도 덤이다.

 

       1. 살아남기.

       2. 루프에서 탈출하기.

       3. 수상한 남자의 목적을 찾기.

 

      다행히도 주인공에겐 선택지가 많다. 위 스크린샷처럼 911에 신고를 할 수도 있고, 함정을 설치하거나, 직접 수상한남자에게 맞서 싸울 수도 있다. 물론 수상한 남자로부터 살아남기는 어렵다. 만약 수상한 남자를 쉽게 제압한다면 게임의 분량이 오래가지를 못할 것이다. 따라서, 게이머는 수십번 시행착오를 겪고, 수십번 루프를 반복해야 하고 그 과정 속에 서 평화로워 보였던 가정에 숨겨져있던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여러분은 숨겨진 스토리를 찾아내며 모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그리고 게임의 맨 마지막에 선택지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까? 맨 마지막에 나오는 선택지는 단순한 선택지가 아닌, 철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떤 선택을 해도 우리의 불쌍한 주인공은 후회를 할 것이다. 과연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는 온전히 여러분의 몫이다.

 

      아래의 엔딩 크레딧을 본다면 이 게임은 끝이 난다. 하지만 어쩐지 찜찜하고 불쾌한 느낌이 강하게 남아있을 것이다. 게임이 내던진 심오하고 불쾌한 질문 때문일 것이다. 그 질문에는 정답도 해답도 없다. 그러나, 여러분이 스스로의 대답을 내놓을 수 있다면, 게임 12분은 그걸로 진정한 끝이 난다.

 

마치며..

      개인적으로 타임루프물을 소재로 한 게임, 드라마, 영화, 소설 등을 하도 많이 접해서인지 타임루프물 게임이라고 하기에 뻔한 전개에 뻔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게임 12분은 나의 이러한 편견을 완전히 깨버렸다. 아직까지도 이런 참신한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에 감탄했고, 또 훌륭한 연출에 감탄했다. 엔딩을 보고나서는 마치 영화 한편을 본 듯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엔딩이 여러 개라 엔딩을 봤다고 끝이 아니다.

 

      다만 2만 7천원이라는 가격이 좀 비싸다는 느낌도 분명히 들었다. 그러나, 영화는 수동적으로 봐야되서 싫고, 게임을 하기엔 컨트롤이 귀찮은 분들에게는 이보다 좋은 게임이 있을까 싶다. 여러모로 여운이 많이 남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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